8월 FIRST :: 내 인생의 첫 직장, 마요르카 리조트

우리의 첫 이야기를 담는, 첫 매거진에 무슨 주제로 얘기하면 좋을까? 라는 고민에 조금 단순하게 답을 던진다.

바로 우리 팔로우미 식구들의 ‘처음 이야 기’를 담아보자!

각자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데 있어서 이젠 추억 시계를 꽤 돌려야 하는 곳까지 달려왔지만,
처음 바르셀로나를 밟고, 처음 바르셀로나의 하늘을 올려보던 그 날.
각자의 꿈을 가지고, 각자의 희망을 가지고 발딛었던 바르셀로나의 ‘그 날’을 되새겨보았다.
우리의 첫번째 이야기 시작한다.


조아현가이드는


megazine+first+jo

 

익숙함이라는 말에서 설렘을 찾고, 바다에서 산을 그리워하는
아직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는 갈대같은 인생을 보내고 있는 나.
조금, 일찍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
그렇지만 지극히 평범한 하루를 나는 스페인에서 보내고 있다.
그렇게 6년을 지나고 있는 아직도 이 땅의 매력에 폭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지금 난 바르셀로나에서 익숙함에 젖었지만, 새로운 설렘을 찾아 해매는 중인 아직도 목마른 나.
조아현가이드입니다.


처음, 바르셀로나를 만나다


Q. 바르셀로나에 왜 왔어? 여행? 일? 새로운 도전?

A. 스페인안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어! 조금은 다이나믹한 일을 찾고자 시작된 도전!

Q. 바르셀로나에 발 디뎠을 때 들었던 생각, 기분, 냄새, 날씨, 분위기는 어땠어?
A. 조용한 동네에 살다가 마주한 바르셀로나는 참 바빠보였어! 설렘 아래 따뜻했던 가을이 나를 감쌌지!

Q. 바르셀로나에서 일정 짤 때 가장 먼저 정한 건 뭐야?
A. 아트티켓 끊었어! 바르셀로나 미술관 섭렵하기!

Q. 바르셀로나에서 먹어본 건 뭐야?
A. 현지 친구 추천받아 갔던 Moritz Factory, 바르셀로나 모리츠 맥주공장!

Q. 바르셀로나에서의 숙소는?
A. Raval지구, 계단이 마치 무너질것 같았지. 하지만 숙소안에 나밖에 없어서 엄청 좋았어!

Q. 바르셀로나에서 만나본 가우디 작품은?
A. 까사밀라, La Pedrera!

Q. 가우디 작품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
A. 그냥 특이했어.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보는 내내 물음표만 그렸지.

Q. 바르셀로나 구경 하던 날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였어? 지금도 그래?
A. 후안미로 미술관 걸어가는 길. 풀내음이 가득했고 울창한 나무들이 들어오는 그 길이 아직도 떠올라. 복잡한 바르셀로나 시내안에서 잠시 동안 즐긴 휴식이었달까?

Q. 바르셀로나에서 새해를 보내던 날 뭐했어? 포도도 12개! 성공했어?
A.  한국 친구들과 함께한 사그라다파밀리아가 보이는 옥상에서 맞이했어. 정말 추웠지만 그래도
특별한 경험. 포도 12개??당연한거 아니야? 안 씹고 그냥 입에 넣으면 돼 하하!

Q. 바르셀로나에서 찾아온 슬럼프?
A. 새로 비자를 기다리며 보낸 4개월은 정말 힘들었지. 하지만 그때 만난 인연으로 지금은 항상
그 사람들 덕분에 든든하게 바르셀로나 생활하고있어!

Q. 처음을 되새겼는데, 기분이 어때?
A. 사실 과거를 돌아보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천천히 되돌아보는 나의 첫 바르셀로나는 참 특별했구나 싶어.
새로운 도전이었고, 성공적으로 그 도전을 해내고 있는 중이니까!
바르셀로나에서의 하루하루는 처음에는 조금은 두렵고 떨렸던 하루하루 였지만,
지금은 익숙함과 설렘이 공존하는 곳이 되었거든.
처음을 돌아보며 뿌듯해졌어!


내 인생의 첫 직장, 마요르카 리조트


megazine+first+jo1

학생시절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강남을 걸을 때마다 언젠가 나도 다른 어른들 처럼 ‘직장인’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 ‘나도 이들처럼 똑같은 모습이려나?’를 가장 궁금했었다.
하지만 매번 상상해왔던 그 일은 내가 걸었던 강남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내나라, 한국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나의 첫 직장은 다름아닌 ‘마요르카’라는 까딸루냐주에 있는 지중해 섬!

처음엔 정말 두려웠다. ‘섬’에서 단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던 나, 잘 해낼 수 있을까?

지중해 바다 한 가운데 놓여진 마요르카는 스페인사람들 뿐만 아니라 유럽의 휴양지로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 곳에서 나는 내 생애 첫 직장을 잡았다. 
모든 것이 나에겐 처음인 것 투성이었다.
처음으로 섬에서 살아가고,
처음으로 바다 옆에 살아보고,
처음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모든 것이 처음투성이들로 나의 첫 직장 이야기는 시작된다.

휴양지 리조트 중 사성급 호텔에서 일하게 된 내가 처음으로 일하게 된 부서는 바로 호텔 인사과!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날.
나는 멋지게 오피스룩에 기본 검정 힐을 신고 출근했다.
스페인 친구들과 하던 것처럼 볼 인사 해야하는 건가…
엄청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멈칫 거리며 손을 건냈지만, 부장님은 정말 친근하게 볼 뽀뽀를 하며 인사를 하고 첫 마디.
‘내일부턴 이런 신발 신지 않아도 되니, 편안한 신발을 신도록 해요’

그렇게 조금은 놀랍고 어색하지만 따뜻했던 첫 날이 지나고,
나는 그렇게 약 일년을 매일 아침 8시 반에 출근해 부장님과 아침을 같이 먹고,
오늘 해야할 일을 정리하고, 척척 해나가다보면 오후 여섯 시, 늦어도 여섯 시 반에는 퇴근을 했다.(야근 따윈 없었다)

일이 끝난 오후에는 섬을 즐겼다.
그리고 새로운 첫 직장 친구들과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직장생활은 정말 꿈만 같았다.
처음에는 어색한 것들 투성이었지만, 그 다른 점을 서로 이해했고 우리는 짧은 시간에 정말 ‘친구가 되었다.
결혼하는 친구를 위한 처녀 파티도 초대받았다.
첫 직장에선 이렇게 많은 첫 경험들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 다음 행선지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해야만 했고,
1년 만에 깊게 정들어버린 친구가 되어 버린 그들은 나를 위해 송별회도 열어주었다.

megazine+first+j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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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그리고 첫 직장 송별회 상반된 경험이 한번에 이루어진 나의 마요르카 생활은
그렇게 뜨거운 여름을 꽉 채우고 막을 내렸다.
스페인 생활 6년 반 중에서도 그 1년은 정말 소중하다.
불가능 할 것만 같았던 스페인에서 일 찾기!를 성공했고, 그리고 그 곳 사람들과 난 ‘하나’가 되었으니까

불가능은 없다.

항상 꿈을 꾸고 그려본다면 그리고 아낌없이 내어주고 도전한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나의 첫 직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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