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조르디의 날'>

안녕하세요.

팔로우미투어 입니다.

오늘은 4월 23일에 있는 산조르디의 날’을 맞아

‘산조르디의 전설’과 ‘까사바뜨요’에 대해 좀 알려드리려고 준비해봤습니다!

‘산조르디의 날’이 되면 까사바뜨요에서는 장미꽃으로 장식을 해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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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4월22일 까사바뜨요의 모습❤️

 

너무 이쁘지 않나요?

근데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꽃들 중 장미꽃으로 장식을 해놨을까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길래 장미꽃으로 이렇게 장식을 해놨는지,

왜 다른 건물들보다 까사바뜨요가 이렇게 이쁘게 꾸며놓은건지,

지금부터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산조르디’ 까탈루냐을 대표하고 있는 수호성인이에요.

유럽의 각 도시에서는 모시고 있는 ‘성인’이나 ‘성녀’, ‘성모’가 있는데요.

까탈루냐에서는 1456년부터 산조르디를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19세기에는 카탈루냐 문화의 부흥과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운동인 카탈루냐 르네상스 운동(레나이센샤)의 상징도 되었어요.

그래서 스페인의 억압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산조르디는 카탈루냐의 정신적 수호성인도 되었죠.

그럼 일단 산조르디가 누구인지, 전설이야기부터 들어볼까요?

전설에 따르면, 매우 오래 전에 몽블랑(타라고나, 카탈로니아 지역의 산악 지대)에는 독을 내뿜어서 입김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흉폭한 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해요.

결국 주민들은 용의 파괴와 악행에 무섭고 지쳐서, 하루에 한 사람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용에게 받쳐 용을 달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렇게 많은 사람들이 용에게 제물로 받쳐지게 되면서, 왕의 딸이었던 공주도 예외 없었죠.

불행하게 공주도 용의 제물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근데 공주가 용에게 먹히기 직전에, 산 조르디라는 이름을 가진 백마 탄 기사가 나타났고 공주를 구하게 되요.

산 조르디는 자신의 검을 들어 용을 찔렀으며, 마침내 공주와 다른 시민들을 용이 일으킨 혼란에서 구해냅니다.

그리고 용이 흘린 피가 떨어진 땅바닥에서는 장미 꽃이 자라서 전에는 볼 수 없던 가장 붉은 색의 장미가 피어났어요.

마을의 영웅이 된 산 조르디는 이 장미꽃 한 송이를 꺾어서 공주에게 바쳤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설이야기였습니다.

장미와 도서가 주인공이 되는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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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로 인해 매년 4월 23일, ‘산조르디의 날’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꽃을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럼 남자는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에요. 여자도 남자에게 주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이에요.

왜 책을 줄까요?

매년 4월23일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세계 도서의 날’ 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돈키호테의 저자인 스페인의 미겔 데 세르반데스. 이 두분이 돌아가신날이거든요.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우리는 세계적인 대 문호를 둘이나 같은 날에 잃었다“고 하여 그날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이 ‘산조르디의 날’만 되면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꽃을,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주는 날로 사랑과 문화를 상징하는 카탈로니아 지역의 축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서 한번 더 자세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카탈루냐 지역의 발렌타인데이로 불리는 이 날에는 거리에서 도서와 장미를 파는 모습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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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러분들도 4월 23일에 이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다면 꼭 이 축제의 분위기와 기분들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많은 거리에서 이날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지만, 가우디가 지어놓은 건물에서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작년과 재작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 ‘산조르디의 날’을 맘껏 즐길 수 없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이 종식 된 올해!

올해는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거리에서는 책과 장미들이, 그리고 까사바뜨요에는 장미꽃장식들이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바르셀로나를 즐겨보세요!

 

‘산조르디의 전설’은 어디서부터 시작했을까?

성 게오르기우스는 라틴어로 Sanctus Georgius, 영어로는 Saint George.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유럽에서 나온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오르기우스는 초기 기독교의 순교자이자 14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에요. 제오르지오 혹은 조지라고도 불리고 있죠. 기독교의 성인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축일은 4월 23일입니다. 게오르기우스는 농부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파생한 라틴어에요. 회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칼이나 창으로 드래곤을 찌르는 백마를 탄 기사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죠.

4세기 초에 참수된 게오르기우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그의 무덤이 있는 이스라엘의 리다에서 발굴한 해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5세기 쯤에 그의 생애에 대한 설명이 처음 등장했어요.

게오르기우스의 생애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으나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3세기 후반에 로마 제국의 속주 팔레스티나의 리다에서 크리스트교를 믿는 그리스계 귀족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로마의 군인이었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그도 소아시아(오늘날의 터키)의 니코메데아에서 군인으로 복무하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의 로마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는 302년에 로마 군단 안에서 크리스트교 신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여서 로마의 전통 신들을 받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정령을 내렸고, 게오르기우스도 체포되어 이러한 배교를 강요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순교하였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죠.

이 내용과 정보들이 각 나라와 도시에 전파가 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다보니 조금씩 각색이 되면서 카탈루냐에서는 용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한 용감한 기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게오르기우스가 용을 물리치고 공주는 구하는 내용이 터키에서 처음으로 나왔다고 해요.

전해져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파도키아의 왕 세르비오스(Selbios)의 성이 있는 라시아(Lasia) 부근 호수에 독기를 뿜어내며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악룡이 있었다고 합니다. 악룡은 시레나를 장악하고 매일 두 마리씩 양을 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하며 제물이 없으면 독기를 사방에 내뿜어댔다고 해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재난으로부터 벗어나보려 했지만 그럴 만한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죠. 양이 다 떨어지자 이번에는 사람을 산제물로 바치게 되는데, 시레나는 작은 나라였기 때문에 사람 수도 금세 줄어들어 드디어 왕의 외동딸을 용에게 바쳐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왕은 성안의 보석을 가지고 달아나려 했지만 실패했고, 다만 8일 정도의 유예만을 얻었을 뿐이었어요.

이때에 마침 게오르기우스가 이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게오르기우스는 악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겠다고 했고, 공주는 용의 제물이 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호수로 향하는 행렬의 앞에 서서, 악룡과 마주하게 되요. 용은 독을 뿜어내며 게오르기우스를 죽이려 했지만, 게오르기우스는 용이 입을 벌린 그 순간에 긴 창으로 일격에 용의 입속을 찔러 악룡을 제압했습니다. 게오르기우스는 공주의 허리띠로 악룡을 묶어 개나 말을 끌듯 도시로 데리고 왔다고 해요.

게오르기우스는 도시 사람들을 안심시키면서, 앞서 자신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을 무찌르고 나면 개종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명했습니다. 이에 이교를 믿던 마을 주민들은 크리스트교로 개종하게 되었어요.

근데 게오르기우스는 크리스트교를 미워하는 이교도 왕에게 잡혀서 체포당한 후 게오르기우스는 화형대에서, 끓는 물속에서, 뾰족한 쇠바늘이 잔뜩 박힌 바퀴 아래에서도 잔혹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크리스트교의 신의 가호로 무사하였다고 해요.

왕은 이교 신전에서 게오르기우스에게 배교를 강요하였으나 게오르기우스가 크리스트교의 신에게 기도하자 신전은 무너져버립니다. 여기에 왕비마저도 게오르기우스의 신념에 크리스트교로 개종하였고, 자존심이 상한 왕은 분노에 휩싸이게 되요.

왕비는 남편인 왕의 명령으로 게오르기우스의 눈 앞에서 학살당했는데, 죽기에 이르러 「나는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라고 호소했다고 해요. 게오르기우스는 왕비의 신앙을 축복하며 「누이여, 그대가 지금 흘리는 그 피가 세례가 될 것이오」라고 대답했고, 천국을 약속받은 왕비는 만족하며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결국은 게오르기우스 본인도 참수되어 순교자가 되었어요.

이 이야기가 각 나라와 도시에 전파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입에서 입으로 전달이 되다보니 조금씩 각색이 되면서 카탈루냐에서는 용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한 용감한 기사로 묘사되고 있어요.

전설을 모티브로 한 까사바뜨요

그럼 까사바뜨요에는 4월23일만 되면 왜 장미꽃으로 장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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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조르디 전설’은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가 되어 왔습니다.

안토니 가우디도 이러한 전통이 오랫동안 계속되길 바라며, 산 조르디 전설을 카사 바트요의 건축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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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설은 카사 바트요의 파사드 및 건물의 내부와 외부 모두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1.건물의 지붕은 세라믹 타일로 되어있는데 용의 등에 있는 비늘 형태를 표현한 것이며,

2.지붕의 뒤 쪽을 뚫고 있는 네 개의 팔을 가진 십자가는 용을 물리친 산 조르디의 검이나 창을 연상시킵니다.

3.가장 위 층에서는 꽃 형태의 발코니가 있는데, 산조르디가 장미꽃을 하나 꺾어 공주에게 받쳤기에 꽃모양으로 발코니가 생겼고

이름은 공주의 발코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4.아래 층들의 발코니에는 용의 희생자의 유해를 표현하는 해골 형태로 되어 있으며, 갤러리의 기둥은 사람의 뼈와 유사한걸 볼 수 있어요.

5.바트요 가족의 전용 현관에 있는 계단의 위쪽은 동물 등골 같이 보이며,

민간 전언에 따르면 이러한 모양은 용 꼬리의 척추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6.마지막으로, 다락의 현수식 아치를 가진 메인 홀은 커다란 동물의 흉곽을 연상시킵니다.

그럼 까사바뜨요 말고도 이렇게 산조르디를 볼 수 있는 건축물들이 있을까요?

1. 성가족성당의 산조르디

성가족성당 안에 들어서면 카탈루냐가 낳은 천재조각가 수비라치가 만든 산조르디가 성당안의 사람들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 산조르디 동상은 성가족성당의 첫 주춧돌이 놓여진 125년을 기념해 2007년에 설치되었어요.

성당의 가운데 네이브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십자가에 매달인 예수님의 상과 마주보고 있는데 3미터 크기의 거대한 조각상은

성가대석이 있는 8.5미터 높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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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몬세라트의 산조르디

또한 산조르디의 조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은 바르셀로나의 근교로 가장 유명한 성스러운 산 몬세라트입니다.

조각가 수비라치는 여러해에 걸쳐서 몬세라트 곳곳에 조각품을 남겼는데 산조르디 조각상이 성당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2미터의 크기로 1986년에 놓여졌습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성가족성당의 산조르디와 달리 몬세라트의 산조르디는 바위를 조각해 만들어졌어요.

조각된 형태는 거의 같지만 만들어진 장소와 재료 때문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죠.

그 중에서 가장 다른 점은 몬세라트의 산조르디와는 눈을 마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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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조르디의 장미

‘산조르디의 날’에 장미를 주는 이 문화는 축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장미를 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남성이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를 보냅니다.

전설에 따르면, 산 조르디가 용을 죽이면서 공주를 구했고 죽은 용이 흘린 피가 떨어진 땅에서 장미가 자라났다고 합니다.

산조르디는 그 장미를 하나 꺾어 공주에게 주었다고 전해지기에 이렇게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꽃을 주는 문화로 발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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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날은 카탈루냐의 발렌타인 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계 도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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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1995년에 선언한 세계 도서의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미를 교환하는 것과 함께, 카탈로니아 문화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서로 도서를 선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출판인회의에서 스페인정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책의 날’을 제안하면서 지정된 기념일입니다.

산조르디의 날은 15세기부터 있었지만 장미와 책을 선물하기 시작한 건 얼마되지 않았어요.

4월 23일 산조르디의 날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기도 합니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생을 마감한 것에 유래해 1995년 유네스코가 지정했죠.

독서와 저작권을 증진하는 날이 장미만 건네던 산조르디의 날과 만나 책을 함께 선물하는 멋진 전통이되었습니다.

연인끼리 장미를 주고받는 건 중세부터 있었지만 책이 선물에 추가된 건 1923년으로 나중일 이라고 합니다.

주로 최신판의 소설, 특별판, 자신이 선호하는 작가의 서명이 있거나 그 작가에 대한 헌정판을 구입하여 선물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에요.

그리고 이 날을 노려 출판을 준비하는 출판사들도 많고 작가분들도 직접 팬사인회 같은 이벤트를 많이 열기도 해요.

어디에서 산 조르디 축제를 즐길 수 있나요?

산 조르디 전설은 영국,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일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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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는 람블라스 거리, 그라시아 거리, 람블라 카탈루냐 거리 등에서 축제를 즐기는

인파와 장미와 도서를 판매하는 가게들을 볼 수 있어요.

이 기간에는 특별한 분위기와 함께, 명상에 잠기거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죠.

바르셀로나의 다른 지역에서 이 날에 펼쳐지는 지역 전통적인 댄스인 사르다나 공연, 대표적 명소 건물의 개방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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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인간 타워)나 사진 경연대회, 도서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문화 활동 등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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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에서는 몽블랑 지역의 축제 또한 유명합니다. “중세 몽블랑의 주” 기간 동안에는 연극 및 뮤지컬 공연이 거리에서 펼쳐지고

산 조르디 전설을 기념하고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산 조르디가 용을 죽인 후에 향했던 곳으로 알려진

산 조르디의 포털(Saint George´s Portal)이라고 불리는 아주 오래된 마을이 있는 지역도 유명합니다.

Covid 19와 싸우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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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작년과 재적년의 산 조르디 날은 상황이 아주 달랐어요. 이미 아시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페인을 강타하게 되면서 바르셀로나 또한 엄격하게 격리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거리로 나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책과 장미를 살 수 없었죠.

하지만 모두가 한 뜻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올해부터는 산조르디의 날을 즐길 수 있을거에요!

바르셀로나에 계시다면 4월23일에 꼭 거리로 나가 이 날을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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