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우리들의 여행이야기 – 2

VERANO : 여름

By Miran

  • 여행지: IBIZA (이비사)

: 까딸루냐 동쪽이자 지중해 서부에 위치한 발레아레스 제도(Islas Baleares). 마요르카 섬(Mallorca), 메노르카 섬(Menorca) 등 여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그 곳 중에서 클럽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유럽의 가장 핫(HOT)한 섬 이비사(Ibiza).

  • 여행기간: 2016.09.10 – 2016.09.11 (1박2일)
  • 여행목적: 광란(?)의 뜨거운 여름 밤을 위해! 일상 탈출!
  • 여행이야기 : 뒤늦게 찾아온 올 여름. 무더운 날씨와 고군분투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한국에서 스페인을 찾아온 나의 오랜 친구들!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이비사 선택! 휴양과 향락을 위해 짧고 굵게 일상탈출을 시도하다.

 

첫째 날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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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사로 향하는 비행기 안]

나에게 주어진 휴일은 이틀. 이 이틀간 알차게 보내야 한다라는 의지로 뜬눈으로 금요일 밤을 지새우고 새벽 5시에 공항 도착. 그리고 이비사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얹은 뒤 잠시 잠을 청해 본다. 비행시간 40분 중 아마 20분도 채 잠들지 않은 것 같은데 눈이 떠졌고 창문을 내려다보니 날 반기는 붕어 싸만코 섬(그냥 내가 지은 이름이다..하하)

이비사 방문은 나에게 두 번째라 별 기대하지 않고 출발했으나 역시나 비행기에서부터 나의 마음은 첫 경험인 마냥 설렘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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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사 타운에 비해 조용한 산 안토니]

번화가에 숙소 잡는 것을 워낙 싫어하는 나는 친구들의 의견 따위.. 미안하지만 묻지도 않고 산 안토니로 예약. 물론 유명 클럽이 위치되어 있는 번화가는 이비사 타운과 가깝지만 이비사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버스노선도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산 안토니에 숙소를 잡아도 불편 사항은 없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전 9시 30분. 너무 이른 시간인지라 체크인 안되면 짐 맡기고 해변에서 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리셉션을 갔는데 어머나! 방이 준비 되어 있다네. 이렇게 기쁠 수가! 방에 올라와 잠을 청하려는데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린다. 그래- 먹고 자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우린 라면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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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진짬뽕. 1박2일 여행치곤 한국음식 너무 잘챙겨온 우리들…뒤에 보이는 이슬이는 비밀]

일명 뽀글이를 해먹으며 친구들은 연신 “우리 지금 스페인 맞지? 무슨 엠티 온 것 같아-” 라며 우리들의 추억이야기와 함께 하하호호 웃으며 라면을 먹은 뒤 얼굴이 붓든 말든 오늘의 뜨거운 밤을 위해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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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안토니 해변가]

오후 5시쯤 해변가로 향했다. 에메랄드 빛의 지중해 바다를 기대한 친구들은 실망했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편하게 일광욕을 즐기기로 했다. 일광욕도 좋지만 역시 해변가는 선글라스 끼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지. 해가 중천인데도 여기저기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언니, 오빠들. 맥주가 아닌 보드카를 병나발(?) 부는 사람들도 보이는 이비사 해변가.

드디어 이비사의 밤이 찾아왔다!

데이비드 게타를 보고 싶어했던 친구의 기대와는 달리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 땐 그를 볼 수가 없었다. 티켓 판매소에 가서 오늘 중 가장 핫 한 아이로 추천해 줘. 라고 하니 역시나 가장 비싼 티켓을 권한다. 음… 딱 3초 고민 후… 즐기러 왔잖아! 라는 한마디를 외치고 쿨 하게 세 장을 구매했다. (비싼건 이유가 있겠지?)

우리가 구매한 티켓은 스페이스 클럽에서의 “ELROW”.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음악은 취향저격. 특히나 퍼포먼스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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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클럽은 여러 공간(Sala)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 공간마다 다른 DJ들이 자신 스타일의 음악을 뽐낸다. 이곳 저곳 탐방하고 듣고 즐기고 마시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아침을 향했다…

 

둘째 날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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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위치한 산 안토니 근처 해변가는 바닷물이 깨끗하지 않다. 그래서 우린 리셉션에 가서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해변 Cala Salada를 추천 받아 그 곳으로 향했다. 작은 마을버스를 타고 채 20분도 되지 않아 산속에 도착했다.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해변은 우리나라(혹은 바르셀로네타)의 해변가처럼 차 타고 내리면 짜잔!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나타난다면 재미 없잖아?) 버스에서 하차 후 우리는 산속의 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곧 작은 해변이 보였다. 그런데 리셉션 아저씨가 추천한 바다의 모습이 아니었다- 뭐지? 라고 멍- 해질 그 순간! 그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감! 직감!이다. 사람들이 좀 더 깊은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네? 그렇다면 우리도 따라가자!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막 길을 오르는데… 7분 정도 걸었을까? 무성한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이거지!! 라며 흥분한 우리들은 연신 사진부터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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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찍은 나의 사진은 몇 개월 동안 카톡의 프로필 사진이었다지. 하하 (찍사 친구 고마워♡)]

아침 일찍 출발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변가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물론 우리나라 해운대, 경포대만큼은 아니다) 우리도 챙겨온 비치타월로 자리 잡고 챙겨온 맥주와 샹그리아를 꺼내 들고 홀짝 홀짝 마시며 끝없이 펼쳐진 투명한 지중해 바다를 눈에 담았다.

많은 이들은 이비사의 밤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온다. 물론 이비사의 밤, 죽기 전에 한번은 느껴보라고 추천한다. 하지만 이비사의 진정한 매력은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 울트라 마린 색 수채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하늘, 그런 바다와 하늘 사이를 지탱하듯 무성하게 모여 있는 나무들,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는 낮. 그리고 남녀노소 이비사에 있는 모든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밤. 이 시간들이 정확히 상반되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나는 낮의 이비사가 너무 사랑스럽다. 마요르카 혹은 메노르카 섬에서도 볼 수 있는 비슷한 해변가라 하더라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에서 밤을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진 이비사의 낮. 매력적이다.

얼마나 흐른 걸까… 어느 순간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들기 시작했고 쌀쌀함을 느낀 우리는 다시 작은 마을버스로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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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사에서의 마지막 저녁. 한껏 힘주고 이비사 타운으로 향했다. 역시 초저녁은 조용하고 가족단위들이 많다. 골목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그리곤 항구 앞 작은 골목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작은 펍에 들려 마지막 몸부림(?)까지 완벽히 치르고 이른 새벽…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 그리고 친구들은 다음 여행지인 파리 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렇게 나의 짧은 일상탈출의 마지막 밤은 바르셀로에 도착하고 종료되었다.

 

나만 믿고 오라고 큰 소리 뻥뻥 쳤지만 결국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 많아 서운했을 수도 있는데, 이비사에서의 빠듯한 일정으로 힘들었을 텐데, 그런데도 작은 미소로 스페인을 떠날 때 진심으로 날 응원해 준 고마운 친구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내게 그녀들은 짧고 굵은 일상탈출의 짜릿한 추억을 남겨주었다.

 

 

 

OTOÑO : 가을

by Seung

  • 여행지: Bilbao(빌바오), Sant sebastian(산세바스티안)
  • 여행기간: 2016.10.06 – 2016.10.13 (7박8일)
  • 여행목적: 스페인에 빠져보기, 힐링타임
  • 여행이야기 : 여름의 끝을 달려 가을이 오고있을 무렵, 이제야 비로소 나의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바쁜 일상과 멀어질 필요가 있었고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여행이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 나는 7박8일의 일정으로 스페인 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Bilbao 와 Sant Sebastian 을 여행하기로 했다.

 

첫번째 여행지 10/06 – 10/9 : 산세바스티안 [Sant Sebastian]

스페인의 남쪽과 북쪽, 지금 살고있는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참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것같다. 이번 휴가에 내가 선택한 곳은 북쪽의 대표 휴양도시 산세바스티안과 문화도시 빌바오였다. 항상 계획적인 여행보다는 즉흥적임에 끌렸었기에 이번 여행도 역시나 더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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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빌바오까지 1시간30분의 비행, 그리고 다시 버스로 산세바스티안까지 1시간20분.. 내가 산세바스티안에 도착한 날 태양은 너무 따사로왔고 하늘은 역시나 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느껴지는 행복한 날씨였다. 큰 도시가 아니어서 바르셀로나의 복작함과 북적됨이 아닌 여유롭고 심지어 평화롭게까지 느껴졌던 시내 중심지까지.. 맛있는 음식들과 친절한 사람들은 역시나 그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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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모양의 콘차해변을 걸으며 산세바스티안의 이쁜 모습들을 눈에만 담기 아까워 연신 사진셔터를 누르게 되었고 첫날 갔었던 맛있는 핀쵸스가게에 매료되어 산세바스티안에 있는동안  3일내내 점심은 그 핀쵸스가게를 방문했던 나에 고집스런 입맛과 꼭 마셔봐야 한다는 시드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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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의 일정이 너무 짧게 느껴졌었던 산세바스티안 여행을 내년엔 더 길게 잡아볼 생각이다.

 

두번째 여행지 10/09 – 10/13 : 빌바오 [Bilbao]

산세바스티안의 추억을 안고 나는 두번째 도시 빌바오로 향했다. 산세바스티안이 스페인과 유럽을 어우르는 모습을 하고있다면 빌바오는 더 현대적이고 도시의 느낌이 강한 그런곳이었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에서도 부유한 도시중에 하나였던 빌바오는 세계2차대전 이후 경제의 기반이었던 철강산업이 쇠퇴하며 위기를 맞게되지만 시민들의 노력끝에 구겐하임이라는 미술관 건물이 들어서며 문화도시로서 탈바꿈 하게되고 많은 이들이 빌바오를 방문하게끔 하는 역할도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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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큰 기대없이 갔던 곳이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느낀점은 그냥 잘 정돈된 도시?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4박5일의 일정동안 내가 느끼고 온 빌바오라는 도시는 유명 미술관과 조형물이 있는곳이라기 보다는 빌바오만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숨은 매력이 많은 곳이라는 점이다. 조금은 차가워 보이는 그들의 인상과는 달리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고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어울려 스페인 다우면서도 스페인답지 않은 묘한 분위기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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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내가 여행을 하는동안 변덕스럽다는 빌바오 날씨도 화창하고 맑았고 산세바스티안과는 또 다른 보석을 스페인에서 발견하게된 기분이었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내가 다른 유럽에 온 것은 아닐까?하는 기분이 들게했던 도시는 빌바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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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을 여행하면서 확실히 예전보다는 안정감있는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이곳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좀 더 편안함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에서 그 익숙함이 더 크게 작용했는지 모르겠다.

역시나 나는 여행의 시작을 설레임으로 시작하려 하고 그 여행의 끝을 다시 설레임으로 끝내려 노력하는데 이번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의 여행은 다시 한번 그곳을 방문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충분한 힐링이 되었던 이번 추억들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은 나만의 추억을 만들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나만의 힐링타임,스페인에 빠질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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