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가우디투어 멋진 분들과 함께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오늘 하루의 저를 뒤돌아보니 자화상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후회는 지나고 나면 뒤에 항상 뒤따라 오네요. 먼 훗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길 바래보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자화상
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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