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워킹 투어를 마치고…

가우디 투어가 끝난지 불과 몇시간 되지 않은 시간에 후기를 쓴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는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삶에서 그렇듯이 느낀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기에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잠시 시간을 내어 적어봅니다.

 

이번 여행은 ‘가우디에 대한 여행’ 생각했기에 가우디를 좀 더 알기를 원해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어떤 투어를 하든 가이드는 다 프로이기에 모두들 열심히 잘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보았고 또 같은 얘기를 들어도 느끼는 감정은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이드들에 대해 달리 잘한다 못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조아현 가이드와 함께 하고서 몇가지 느낀 점은

설명를 할 때, 재미 보다는 필요한 내용을 간결하고 정제된 언어로 전달한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저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과 소명감을 갖고 있느냐인데 그런 점에서는 조아현 가이드는 칭찬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지식을 억지로 전달하려 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정제된 설명이 좋았고, 그 이면에는 내 삶이 아닌 가우디 입장에서 고객들이 직접 느껴보도록 하는 점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참고적으로 이글을 읽고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여행에서 걷는 사람과 자동차를 탄 사람이 보는 것과 느끼는 감정은 분명 다릅니다.

저의 경우 걷는 과정을 통해 스페인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였기에 만족할 만한 투어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걷는 체력이 안된다면 내 정서와 다르다면 아마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루 약 16,000보 정도 걸어야 하는 투어는 여행에서 내 삶의 체력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기도 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라고 매일 이런 과정속에서 처음과 같은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을 만나 가우디의 느낌을 차분히 전하려고 하는 조아현 가이드는 정말 프로중에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수고해 주신 조아현 가이드에게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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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on "가우디 워킹 투어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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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현
7 years 7 months ago

안녕하세요!

애정 담긴 사진 가득한 소중한 메일 한 통에도 정말 감동했는데, 투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따끈따끈한 후기를 읽고 있으니,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그 날의 흔적이 새록새록 고개를 내밉니다. 정말 그 날 8시간을 함께하며 16000보를 걸었던 우리였지만,

모두들 지친기색 없이, 끝까지 가우디를 가득 채우셨고, 바르셀로나를 품안에 콕 담았더랬지요.^,^

또 그 날은 특히 마치 멀리 흩어져있는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인 것 마냥 편안했던 하루였습니다.

모두가 다 그렇게 느끼셨겠지요?

마지막에 다 같이 찍은 사진 한장에 모두가 함께 웃고 있고, 모두가 함께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 모습을 보니 다시한번 미소가 지어지네요.

매일 매일 똑같은 다짐을 하고 손님들앞에 섭니다. 1분 1초가 소중한 게 여행이고, 그 여행의 하루인 8시간을 저와 함께해주시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한 일이니, 보답할 수 있도록 나도 1분 1초 소중하게 최선을 다하자! 생각합니다.

저의 다짐와 노력을 꾀뚫어 보신 것 같아.. 조금 부끄럽달까요 히힛. 거창한 다짐은 아니지만요 –

이 후기를 읽고 나니, 앞으로도 정말 제가 이 일을 좋아하는 만큼 그 모습 그대로 손님들에게 다가가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다시한번 저와 함께해주셔서, 그리고 이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년뒤에 성가족성당이 하늘에서 가장높은 성당이 되었을 때 만나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조아현 가이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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